"이 얼마나 보기 드문 상서로운 일이냐!
승회가 한 걸음 나아가 아뢰었다.
사리의 영묘(靈妙)한 징험은 다만 불가사의한 광채를 발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진실로 우주의 종말을 고하는 맹렬한 불 속에서도 타는 일이 없습니다. 또한 모든 것을 때려 부술 수 있는 금강석으로 만든 몽둥이로도 이것을 부술 수 없습니다."
손권이 그것을 시험해 보라고 명하였다.
승회는 다시 사리함을 앞에 놓고 기원했다.
"법운(法雲)이 바야흐로 덮이기 시작하면 모든 생명이 그 은택을 입습니다. 바라옵건대 다시 한번 불가사의한 법령(法靈)을 드리워 널리 그 위령(威靈)을 보여 주소서."
사리를 쇠로 만든 대() 위에() 얹어놓고 완력이 강한 장사를 시켜 내리치게 하였는데, 쇠로 만든 대가 우묵하게 파이고 쇠망치가 부숴졌건만 사리는 까딱없이 그대로 있었다.
손권이 몹시 감복(感服)하여 그 사리를 봉안(奉安) 하기(奉安) 위해여 탑을 세우고 절을 건립하였는데, 처음으로 세운 절이라 하여 절 이름을 건초사(建初寺)라 하였다. 그리고 그 고장을 불타리(佛陀里)라 불렀다. 이리하여 강좌(江左) 지방에 위대한 불법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264년, 손권의 손자 손호(孫皓)가 왕위에 올랐다. 그의 법령은 엄하고도 혹독하였다.
예전(禮典)에서 인정하지 않는 부정한 귀신을 모시는 일(淫祀)과 사교(邪敎)를 모두 없애고 불교의 사찰까지도 헐어 없애
려 하며 말했다.
이 가르침이라는 것이 어찌하여 이처럼 융성하게 되었느냐. 만약 그 가르침이 참되고 바라서, 성인이 정해 놓은 가르침과 기맥이 통한다면 마땅히 그 가르침은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진실하지 못하다면 모두 불 질러 태워버려라.&
이 엄명에 대하여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상주(上奏)하였다.
부처의 위력은 다른 신령들과 전연 다르옵니다.
"강승회(康僧會)가 영검을 나타냈고 대황제(大皇帝)께서 절을 창건하신 것이 옵니다. 만일 이제 이것을 가벼이 여겨 부순다면 아마도 후회할 일이 생길까 두렵습니다.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손호는 장욱(張墓)을 시켜 승회의 죄를 물어 심문하도록 하였다.
장욱은 말주변이 좋아 종횡무진(縱橫無盡)으로 끝없이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여 힐문(․問)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승 회의 답변도 표현에 있어서나 도리에 있어서나 한 마디도 막히는 데가 없었다. 장욱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힐문을 계속했으나 승회를 극복할 수 없었다.
장욱이 승회를 굴복시키지 못하고 돌아오는데, 승회는 절 문까지 따라 나와 배웅하였다. 마침 그때 절 근처에서 음사(祀)를 받드는 자가 있었다. 장욱은 보라는 듯이 말했다.
"불교의 깊은 가르침이 진실되다면 어찌하여 이런 부정한 일이 절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도 그들의 마음을 고치지 못하는가." 이에 승희가 대답했다.
천둥소리가 산을 부술 정도로 요란하다 하더라도 귀머거리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 천둥소리가 작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만약 그 도리(道理)가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저 멀리 만 리 밖에서도 응할 것이요. 만약 도리가 막혀 있다면 간과 쓸개처럼 바로 붙어 있어도 초(楚) 나라와(楚) 월(越) 나라처럼(越) 멀어질 것입니다.
장욱은 돌아와 승회를 대단히 칭찬하면서 복명하였다.
"승회의 뛰어난 재능을 소신으로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사옵니다. 원하옵건대 주상(主上)께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라옵니다"
손호는 조정의 인재들을 모두 모아 놓고 거마(車馬)를 갖추어 승회를 맞이하였다.
승회가 자리에 앉자 손호가 물었다. "불교에서 설(說)하여 밝히는 것 가운데 선(善)과 악(惡)의 행위에는 반드시 응보(應報)가 있다고 하는데 대체 그것이 어떻다는 것인가?
승호가 대답했다.
무릇 밝은 임금이 효행(孝行)과 자애(慈愛)로써 세상 사람들을 가르치면 붉은 까마귀가 날고 노인성(老人星)이 나타나며, 인의(仁義)와 도덕(道德)으로써 만물을 육성하면 예천(禮泉)이 솟아오르고 가묘(嘉苗)가 나는 것입니다.
악이와 같이 좋은 행위를 해서 상서로운 일이 생긴다면, 그와 반대로 악한 행위를 하면 마찬가지로 악한 일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므로 악한 일은 남모르게 하더라도 귀신이 그것을 벌주고, 한 일을 사람들이 알게 행하면 사람이 벌주는 것입니다.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덕(선을 쌓아 올린 집(積善之家)에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必有餘慶)'이라고(必有餘慶)' 하였습니다.
&시경(詩經)'에서도 '행복하기를 원하면서 사악한 마음을 품지 않는다.' 라고 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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